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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달리의 흔적을 따라 달리 생가, 달리 극장 박물관, 카다케스, 갈라 달리 성

by 보배c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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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20세기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독특한 예술가로 무의식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입니다. 초현실주의에서 쓰는 세 가지 기법에는 첫 번째로 낯설게 하기입니다. 익숙한 물건을 낯선 곳에 배치하는 등 작품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르네 마그리트가 대표적 화가입니다. 두 번째로는 왜곡으로 일상적 요소들을 왜곡하고 변형하는 기법으로 달리가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그는 주로 꿈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는 자동기술법의 무의식상태에서 그림 그리기로 무의식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표현을 그리는 기법입니다. 2024년 달리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달리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스페인 여행

 

달리 생가 

스페인 카탈루냐의 아름다운 소도시 피게레스는 '달리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달리와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달리의 생과 죽음을 함께한 도시로 피게레스에서는 달리의 생가가 있습니다. 외벽에 걸려있는 명판에는 달리가 살았다는 집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달리 가족의 역사를 엿볼 수 있고 달리의 성장 배경을 알 수 있는 달리 생가의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한 영상이 지나고 등장하는 달리의 아버지 모습과 그의 사무실을 재현한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변호사였던 달리의 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던 달리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이 있었고 그 이후 마드리드의 미술대학에서 회화와 조각까지 공부하며 정식으로 그림을 배웁니다. 달리의 작품을 깊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트라우마를 이해해야 합니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형은 달리가 태어나기 9개월 전 세상을 떠나게 되고 불행히도 부모님은 달리를 형의 환생이라 생각해서 달리에게 똑같은 이름을 붙였고 형의 무덤에 데려가 묘비를 바라보게 하는 등 달리를 통해 그리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평생 형의 그림자 속에 살아간 달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 후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죽은 형과 자신을 분리하기 위해 별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낀 달리는 특이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유명한 달리의 기행들 중 다이빙 헬멧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깊은 물속에서나 쓰는 다이빙 헬멧을 쓰고 강연을 하러 간 달리 헬멧이 빠지지 않아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미 핥기와 파리 시내 산책을 하는가 하면 함께 TV쇼에 출연하기도 하고 염소 똥을 향수를 제작해서 뿌리고 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이슈 몰이를 하였다고 합니다. 

 

달리 극장 박물관

달리의 마지막 걸작인 달리 극장 박물관은 범상치 않은 비주얼과 달리의 독특함이 녹아 있는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달리 생전에 지어진 곳으로 달리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박물관은 1974년에 개관하였습니다. 당시 피게레스의 시장이  달리에게 작품 기증을 요청하였으나 달리는 자신의 작품들이 가득한 박물관을 만들자고 역제안하면서 건물 기획부터 완성까지 모두 참여하여 건물 자체가 달리 작품인 달리 극장 박물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건물 외벽의 눈에 띄는 빵 조각은 피게레스 전통 빵을 본떠 만든 모형으로 고향에 대한 추억과 독특함을 나타냈거나 또는 미식가의 본인을 홍보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눈길을 끄는 건물의 달걀 장식은 달리의 최애 오브제 달걀로 어머니의 자궁과 닮아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며 탄생과 희망의 모티브로 자주 등장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기독교에서 달걀이 부활을 상징하듯 죽은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달리는 새로운 탄생에 대한 달리의 염원이 녹아 있는 상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천장이 뚫려 있는 오픈형 안뜰은 옛 극장 구조를 살린 이색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원래는 수족관으로 만들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발상부터 남다른 달리 실현이 되었다면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공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공간은 높은 층고과 넓은 공간으로 작품들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석판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죽어서 박물관에 묻히길 원했던 달리의 뜻에 따라 본인 작품 1500점과 함께 달리를 안치한 무덤이 있는 곳으로 생을 마감한 후에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달리 사망 후 2017년 한 여성이 달리의 친딸임을 주장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법원에서 DNA 대조 결정으로 28년 만에 관에서 나온 달리 분석 결과 거짓 주장이었고 생전에 자식이 없었던 달리의 남긴 유산은 한화로 약 3600억 원으로 달리 자식이라 판명되면 4분의 1인 약 900억 원을 받을 수 있으니 유산을 노리고 발생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뜻밖의 일은 사망한 지 28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달리의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은 온전히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 박물관에는 1500여 점의 달리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내면의 있는 그대로 그리고 싶었던 달리가 살가죽만으로 자신을 표현한 독특한 자화상이 있고 달리가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로 견제했던 피가소의 초상화 그리고 극장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달리의 초현실주의 대표작 기억의 지속은 태피스트리로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카다케스 

어리적 달리에게 신비하게 느껴진 지팡이 그때부터 자신과 지팡이를 많이 그렸던 달리, 지팡이를 든 달리가 맞이하는 이곳은 이베리아 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지중해와 맞닿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작은 어촌 마을 카다케스입니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휴양지로 달리는 카다케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표현하며 좋아했다고 합니다. 1948년 카다케스에 정착해 오랜 시간 달리가 머물었던 도시로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곳곳에 그림 안내문은 달리가 그림으로 옮겨 놓은 카다케스의 풍경들이 그려져 있으며 카다케스에 대한 달리의 애정을 담은 그림들입니다. 마을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카다케스의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는 달리의 시그니처 달걀 장식물이 있으며 달걀 하면 떠오르는 달리의 퍼포먼스로 알을 깨고 나온듯한 모습의 달리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탄생을 의미하는 퍼포먼스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갈라 달리 성

달리의 뮤즈이자 하나뿐인 사랑 달리의 아내 갈라 달리가 사랑했던 마을 푸볼입니다. 복잡한 연애사를 가진 예술가들에 비하면 달리가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 갈라는 한 파티에서 만나 갈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갈라는 시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지만 달리의 작품에서 잠재적인 가치를 알아본 갈라는 시인 폴 엘뤼아르와 이혼하고 달리와 재혼을 합니다. 이후 작품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 갈라가 모든 스케줄을 관리를 하게 되고 기행만 일삼던 달리가 갈라를 만나게 되면서 작품의 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리게 된 계기가 됩니다. 달리가 사랑하는 갈라에게 선물한 성 갈라 딜리 성은 1969년 버려진 성을 개조해 갈라에게 선물하였고 성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갈라에게 주고 달리 조차 갈라의 허락 없이 방문이 불가했다고 합니다. 이 성의 정원에는 달리 작품인 코끼리 조각상이 곳곳에 있으며 가늘고 기다린 다리가 특징인 이 코끼리는 욕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달리의 코끼리에 대한 사랑은 작품에서도 드러나고 있으며 '코끼리'라는 작품과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이라는 작품에서도 나오며 보통 오벨리스크를 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오벨리스크는 권력과 지배를 상징하는 것으로 독특한 예술적 시각을 볼 수 있는 코끼리 조각상입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집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달리가 직접 만든 황금빛 자태의 갈라의 의자로 갈라를 만날 때 여왕처럼 만들어 준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달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가 나이가 들자 갈라는 외도를 하기 시작하였으나 달라는 갈라의 외도에도 변함없이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달리의 사랑이 담긴 또 다른 장소의 지하실은 갈라의 묘로 두 개의 연결된 관이 있는데 생을 마감한 후에도 갈라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갈라가 세상을 떠나고 달리는 이 성에 지내며 갈라를 그리워하며 급격히 쇠약지고 7년 뒤인 1989년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갈아의 묘에 같이 묻히려 했지만 극장 박물관에 잠들기로 결정하면서 달리는 박물관에 잠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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