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수도 베른
스위스 수도는 보통 취리히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스위스는 헌법상 수도를 지정하지는 않았으며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각종 정부기관, 대사관 등 주요 건물들이 모여 있어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베른이라는 도시입니다. 스위스 정치의 중심지 베른은 도시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연방 정부 관련 일에 종사하는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베른 지명의 유래는 베른시를 건립한 공작이 도시 이름을 지을 때 사냥 중 처음 만난 동물의 이름으로 짓겠다고 하여 곰을 만나 곰을 뜻하는 베른(Bern)으로 되었고, 1220년부터 베른을 상징해 문장과 봉인에 곰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스위스는 정식 국호가 아니라고 합니다. 'Switzerland' 스위칠랜드 형용사형이 'Swiss'로 정식국호는 스위칠랜드라고 합니다. 스위스에 대한 언어가 다양한 만큼 스위스 화폐 표기에도 프랑스어 'SUISSE', 이탈리아어 'SVIZZERA', 독일어 'SCHWEIZ', 로망슈어 'SVIZRA'까지 공식 언어만 4개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베른은 유럽에서도 손꼽힐 만큼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운 거리와 건축불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1983년 스위스 최초로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을 만큼 베른 여행의 시작은 구시가지입니다. 베른 시내 곳곳에는 다양한 분수들이 있는데 그 개수만 100여 개가 된다고 합니다. 분수의 도시 베른, 시내에 있는 모든 분수는 누구나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식수 라고합니다. 다양한 분수 중 아기를 먹고 있는 모습의 동상은 식인귀 분수로 동상이 아기를 먹고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첫 번째로 그리스신화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권력을 뺏길까 두려워 자식을 잡아먹었는데 그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추측과 두 번째로 성 니콜라랑 같이 다니는 상상 속 생물 크람푸스라는 추측으로 크리스마스에 착한 아이에겐 성 니콜라가 선물을 주고 나쁜 행동을 한 아이들에겐 크람푸스가 벌로 잡아먹는다는 설입니다. 여러 이야기가 담긴 베른의 명소 구시가지입니다.
역사박물관
50여만 점의 유물을 소장한 베른 역사박물관에는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이자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천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위한 공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879년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하여 어릴 적엔 학습 능력이 떨어졌지만 5살 때 병원에 입원한 아인슈타인에게 아버지가 선물로 준 나침반을 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그때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오면 보이는 아인슈타인 동상에는 아인슈타인 코가 유독 반짝거리는데 스위스에는 미신이 없지만 관광객 사이에서 코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거나 똑똑한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이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 입장료 한화 약 2만 6천 원) 박물관 2층에 위치한 아인슈타인 박물관 1879~11913년 젊은 시절 아인슈타인의 삶과 업적을 볼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아인슈타인의 고등학교 성적표를 보면 모든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최고점인 6점인 걸 볼 수 있고 6등급으로 잘못 알려져 낙제생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특별했던 아인슈타인의 학업 능력으로 스스로 독학해서 미적분을 마스터했고 26세가 되던 1905년 인류 과학사를 바꾼 4개의 논문을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인류 역사상 기적의 해라 불렸습니다. 또 다른 관에서는 1914~1955년 전쟁과 관련된 일화를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아인슈타인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기간에 일반 상대성 이론(1915)으로 아인슈타인은 세계적인 명사로 등극을 하였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강의를 한 후 독일로 돌아가려던 찰나 1933년 나치당이 집권하면서 독일로 돌아가지 않았고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유명한 편지로 1939년 미국에 있는 독일 과학자들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글인 "나치 독일보다 미국이 먼저 원자 폭탄을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고 있는 편지는 최종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서명을 받은 후 대통령에게 전달되었꼬. 극비리에 핵 개발 프로그램 <맨해트 프로젝트>가 승인되고 미국은 대량 살상 무기인 핵폭탄을 개발하였습니다. 핵 개발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아인슈타인 "나치가 개발에 실패할 줄 알았다면 그 편지는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생을 두고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1955년 4월 11일 아인슈타인이 반핵운동 문서 서명하고 일주일 후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당시 간호사가 유언을 들었지만 모국어인 독일어로 얘기를 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20세기 찬란하게 빛낸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갸기를 볼 수 있는 베른 역사박물관입니다.
이색적인 경험
베른 근교에 위치한 에멘탈은 스위스 중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낙농업에 종사합니다. 톰과 제리 만화에 나오는 구멍 송송 뚫린 치즈 에멘탈치즈를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대표 치즈로 스위스의 한 조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치즈농장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으며 한 그룹당 한화로 약 24만 원입니다. 1741년에 지어진 최초의 소규모 치즈 공장으로 에멘탈치즈 생산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에멘탈치즈 생산과정은 우유화 유산균을 넣고 30분 끓인 뒤 우유에 레닛(rennet)을 첨가합니다. 레닛은 소의 위장에서 채취한 것으로 우유를 응고시키는 데 필수적이며 레닛에 따라 치즈의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우유가 응고되면 틀에 넣어 모양을 잡고 두세 시간마다 뒤집기를 한 후 소금물에 담가 24시간 염지를 하고 네다섯 달 정도 숙성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표면이 단단해지고 숙성되면서 구멍 난 모양의 에멘탈치즈가 탄생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맛보는 치즈의 맛은 발효된 구수한 향기가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베른에는 1513년 베른에 처음 생긴 곰 공원 노바라 전투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승리를 거둔 스위스는 승리의 전리품으로 곰 한 마리를 받아 키울 공간을 마련한 것이 지금의 곰 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좁았던 곰의 생활공간이 현재는 면적 6,000㎡의 규모로 확장한 곰 공원입니다. 어느덧 베른에도 어둠이 찾아오면 일 년에 단 하룻밤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티켓 한 장으로 베른 내 39개 박물관 입장이 가능한 엄청난 스케일의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독일 베를린의 한 행사인 '박물관의 긴 밤'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년 열리는 박물관의 밤은 매년 10만여 명이 즐기는 대규모 축제입니다. (박물관의 밤 가격 한화 약 37,000원)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베른의 거리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분데스 광장에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프라잉 퍼포먼스와 광장 한편에서는 군악대의 연주까지 박물관의 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가지 퍼포먼스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침묵의 디스코로 각자 헤드셋을 쓰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는 이벤트로 고요 속 광란의 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